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숫눈길에서
하늘이 주신 축복
두 손으로 당신을 받습니다
아름다운 육각형 몸매가
뜨거운 열정으로 녹아
형체도 없이 사라지네요
내 첫사랑도 그랬습니다
머물러 있을 줄 알았는데
하얀 그리움만 남기고
먼 곳으로 떠났습니다
당신이 처음 올 때 설렘,
사랑의 발자국을 남겼던
그 길목에서 서성입니다
첫 키스의 순수를 묻었던
그곳에서
슬픈 나락(那落)을 떨구며
멍울 눈물을 감춥니다
아픔이 쌓인 송이송이는
흰 굴레로 풍경이 됩니다
그곳에 당신과 나의 자화상이
겨울나무로 서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