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 사인
김숙경
은행잎 수북이 쌓여
하늘 노랗게 물들이던 가을 어느 날
꽃들이 손 흔들며 환하게 미소 짓는 성 라자로 마을에 들어섰다
숲 속 맑은 바람 같은 님
내게 해맑은 소녀 같다며
행운의 네 잎 클로버 붙인 카드에
언어의 꽃씨 몇 개 넣어준다
그 카드 안에서는 향기로운 詩 꽃이 자라나고 있다
생의 텃밭에 자양분인 님의 시는
꽃 진자리에 열매로 걸린다
고운 손길로 빈 마음 담긴
꽃 사인 카드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
외진 골짜기로 날아가서 그늘진 곳의 풀꽃에
희망이라는 빛을 배달한다.
* 2009년 11월 3일 이해인 수녀님 만남에 감사하며.
속히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