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월․2
-엄마와 아이
첫울음 베넷저고리에 가족들 웃음꽃 피웠고
물린 젖이 아파와도 그 고사리손이 가슴을 파고들면
행복하기만 하였지
유치원 입학식에 수업 바꾸며 늦을세라 달려갔던 날
엄마임이 자랑스러웠고
중학교 교복 입고 의젓한 네 모습 보니 기쁨이었지
중2 때 캐나다에 이민 와서도 축구 선수로 레슬링 선수로
파란 눈 친구들과 시합하는 널 응원하며 가슴 뿌듯하였지
네가 밤새도록 그린 그림이 전시되었다고 기뻐하던 모습,
졸업식 날 학교장 앞에서 우등상장을 받아 든
까만 머리 한국인의 네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
엄마를 믿고 운전을 배우며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널 지켜
보며 불안하였지만 늘 잘해 주던 네가 성인이 되던 날,
세상이란 바다에서 스스로 헤엄칠 수 있도록 가르치면서
날갯짓하며 엄마 품을 떠나는 둥지에 작은 새를 보며
혼자 눈물 흘렸지
내 꿈인 너를 이제 놓아주어야겠구나,
훨훨 날아 네 삶을 스스로 가꾸렴
흐르는 시간 속에 엄마는 점점 작아지고 아이는 점점 커가고,